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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flection, Resolution, Touch and Perception
  • 2019.06.18 ~ 2019.06.21
  • 기간 : 2019.06.18 ~ 2019.06.21
  • 장소 : 미술관
  • 작가 : 금나래, 김혜원, 변용민, 신로아
  • 작품개요
  • Reflection, Resolution, Touch and Perception 展
  • 금나래, 김혜원, 변용민, 신로아
  • 화면의 최상위 표면에서부터 역추적하여 다시 하얀 표면을 상상해보자. 그리고 그림에 나타난 대상이 그렇게 그리기에 알맞았는지도 따져보자. 회화의 형식적 구조는 캔버스 표면에 물질이 발리는 것이므로, 각각의 그림은 어쨌거나 캔버스 위에 외피를 가진다는 점에서 비등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외피를 결정하기 전까지 내린 무한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자. 보기에 유사한 그림일지라도 이 판단 과정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화면 속 공간은 작가의 생각이 눌러 담겨 있어서 겉으로 보기엔 부피가 없어 보일지라도 내부의 깊이를 상정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유연한 장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색 표면을 마주한 시작점이 아닌, 하나의 완결된 이미지가 그려진 2차원 세계 속에서 여러 갈래를 되짚어 그림을 시작하는 시점을 상상해보자.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맨 처음 캔버스를 마주하고 무얼 생각했을까?
  • 금나래가 보기에
    2차원의 세계는 관념적이다. 우리가 그림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표면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그림이 3차원의 세계에 실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 놓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표면은 유리에 반사된 상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반사된 상이 비추는 장면은 실제 대상이 존재하는 표면 너머의 다른 공간을 감지하게 해준다. 그 공간의 감지를 통해 심상이 맺히고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림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에 놓은 반사된 상과 같은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통해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
  • 김혜원에게
    작업의 출발은 붓질로 물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평면에 제시하려는 것인데 그것을 위해서 레이어를 점점 더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그로 인해 각각의 층을 도안처럼 여기게 되었는데, 거기서 새로운 종류의 명료함이 발생한다. 정확성을 담보하는 도안의 성격은 참조하는 사진 이미지의 내용을 재창안하여 그림 안에서 사진과는 구분되는 나름의 선명도를 갖게 한다. 그렇게 생성된 각각의 도안은 그것의 밀도를 구현할 해상도를 갖추고 있는가? 물감을 칠해서 쌓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질문해 본다.
  • 변용민은 종종
    어떤 감정에 휩싸이거나 무언가에 집중할 때, 의식하지 않아도 몸의 상태와 태도가 변화한다. 평소보다 감각이 곤두서고 움직임이 예민해지는 동시에 화면과의 접촉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촉각적으로도 더욱 민감해진다. 매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는 그리는 태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촉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면 당시의 감수성이 신체를 통해 화면에 구체화된다. 거기에는 그것을 새길 때의 시간과 감정이 담긴다. 그렇기 때문에 ‘표면’은 물질성을 넘어 관념 속에서 이미지화된 ‘평면’이 되는 것도 가능해진다.
  • 신로아가 생각하기에
    그림은 물질을 사용하여 관념을 지지체에 남기는 결과물이다. 작가는 화구를 무기 삼아 그가 발 디딘 공간 너머에 있는 것들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림 안에 무엇이 담기든, 그것을 통해 우리는 현실 세계 바깥에 있는 다른 것들을 지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시간성을 담보하게 된다. 물질세계에서와는 다른
    ‘선’과 ‘색’, 그리고 ‘질감’으로 형상을 그리므로 그림은 실재하는 그 어떤 것보다도 작가의 시각적 이상향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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